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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톈 제국을 말하다 - <30/50>

이중톈제국을말하다
카테고리 역사/문화 > 동양사
지은이 이중톈 (에버리치홀딩스,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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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와 지식을 동시에 주는 책. 


 
# YES24 책소개.

중국의 역사를 제국 시스템의 변화 발전으로 인식하고, 2천여 년 동안 지탱된 제국 시스템 속에서 '공화', '민주', '헌정'의 전통이 부재하였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제국 시스템이 필연적으로 안고 있는 모순을 지적하고, 현재 중화인민공화국이 당면한 문제도 이와 무관하지 않음을 꼬집고 있다. 저자는 21세기 중국의 발전을 위해 '민주주의'와 '공화주의' 전통의 부재 속에서 새롭게 그 길을 열어가야 할 책무가 중화인민공화국에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에 따르면 하(夏)나라 계(啓)가 선양제(禪讓制)를 폐지하고 세습제를 실시한 이후, 중국의 역사는 크게 방국시대, 제국시대, 공화시대로 나눌 수 있다고 제시한다. 이 중 이 책에서 주되게 다루고 있는 제국시대는 진시황이 혼란스런 전국시대를 평정한 후 ‘황제’란 호칭을 처음으로 사용하고 군현제를 실시함으로써 도래했다고 한다. 이후 제국 제도는 신해혁명으로 청나라가 멸망하기까지 무려 2천여 년 간, 계속된 왕조 교체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명맥을 이어나갔다. 그러나 신해혁명 전야에 이르러 대청 왕조는 이미 내외로 환란에 휩싸이면서 온갖 폐단이 쌓여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새로운 문화와 제도에 직면하자 이를 막을 힘도 없었고 반격할 힘은 더더욱 없었다. 그리고 결국 자신을 구할 수 있는 활로를 찾지 못한 채 스스로 스러져갔다. 이것이 '제국' 시대의 종언이다.

제국 제도가 멸망한 후 중국은 새로운 희망인 ‘공화(共和)’의 길을 찾아 나섰다. 하지만 공화의 전통이 부재했던 중국은 결국 공화로 나아가지 못하고 오히려 군벌의 난립과 공산당과 국민당의 대립이라는 더욱 힘들고 험난한 길을 걸으며 값비싼 대가를 지불해야만 했다고 한다. 지금의 중화인민공화국 역시 올바른 '공화'의 전통 위에 서 있지 못하다는 것이 바로 저자의 생각이다. 이에 저자는 '제국'이 무너질 수 밖에 없었던 원인들을 제시하면서, 이러한 문제점이 오늘날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참된 '민주주의'와 '공화주의'의 전통을 수립하는 것이 중화인민공화국이 가야할 길임을 역설한다. 

중국의 역사를 큰 흐름속에서 통찰하고, 대국화되고 있는 중국의 오늘을 직시할 수 있는 혜안을 기르는데, 이 책은 빠뜨릴 수 없는 목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