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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 세상을 바꿔 보고 싶지 않나?"
소설 초반에 순신이 정학기간에 읽었던 책은 미쉘 푸코의 <감옥의 탄생>이다. 책은 벤담이 제안했던 파놉티콘과 푸코의 고찰을 스토리로서 보여준다.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주인공은 순신에게 빌린 책을 교실-일종의 감옥-안에서 읽으며, 감옥에 맞서기로 한다.
아무튼 이걸로, 가즈키의 좀비 씨리즈는 끝이다.
그리고, 이들의 모험은 이전 작품들로 이어져 간다.
# 감옥의 탄생
p.18
"일주일 동안 뭐 했어?"
"평소와 다를 거 없었지 뭐. 책 읽고 체력 단련하고."
"재미있는 책 있었어?"
"<감옥의 탄생>."
"어려워?"
"그냥 그래."
미쉘 푸코의《감시와 처벌 : 감옥의 탄생》(Surveiller et punir : Naissance de prison)
: 중세시대부터 현대까지의 감옥의 역사를 통해, 그 속에 숨겨져 있는 권력관계를 파헤치는 책이다. 감옥의 각종 장치의 발견을 통해서 권력은 어떻게 한 개인의 신체를 조종하려고 하는지에 관해 언급되어 있다.
: 이성과 합리화 아래에서 인간은 스스로를 자기검열하여 길들여져 간다. 보이지 않은 감시자, 그리고 모든 사람이 서로를 감시하고 있다. 이성과 광기를 구분하는 기준이 그 시대의 지식이기 때문에 권력이 형별과 무력에서 지식권력으로 이동했다.. 뭐 이런 내용이었던것 같은데..
#
p.47
뚝 하는 소리와 함께 시루지마의 목소리가 사라진 순간, 방 여기저기에서 "뭔 개소리야!", "웃기고 있네!" 하는 야유가 터져 나왔지만, 동시에 모두들 초특급으로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이렇게 길들어 간다.
그렇다고, 우리가 뭘 어떻게 할수 있을까?
이 폐쇄된 공간 안에서 우리는 한없이 무기력하다.
#
p.154
"지금 학교에 다니면서 깨달은 게 있어. 무슨 잘못이 있는데, 그걸 사람들이 마치 당연한 일인 것처럼 여긴다고 해서 그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는 거야. 잘못이라고 분명하게 말하거나, 잘못을 인식시키기 위해 행동하는 인간이 필요해. 나는 그 때문에 지금 학교에 있고 싶어."
#
p.168
따분한 것은 세상의 책임이 아니다.
나태한 우리가 만들어내는 세상이 따분할 뿐이다.
그러니까,
눈을 부릅떠라.
귀를 귀울여라.
감각을 갈고 닦아라.
그리고 준비를 게을리 하지 마라.
경이로운 질주를 보여주기 위해 몸을 가뿐히 하라.
누군가가 멋대로 정한 편차치.
그들에게 이식된 열등감.
진부한 상식.
과거의 하찮은 영광.
흔해빠진 미래를 약속하는 보험.
모든 것을 내던져라.
리셋 버튼을 계속 눌러라.
몇 번이든 제로로 돌아가라.
요네쿠라가 입을 열었다.
언어가, 온몸을 파고든다.
지금, 방아쇠가 당겨진다.
우리의 혁명이 시작된다.
"너희들, 세상을 바꿔 보고 싶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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