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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이란 무엇인가 - 한병철 <19/50>



권력이란 무엇인가

저자
한병철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2011-12-23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권력 이론의 새로운 지형도!『권력이란 무엇인가』는 다층적인 권력...
가격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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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사회에 이어서 읽은 한병철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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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이라면 으례 '폭력과 자유의 억압'으로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것만 가지고는 권력의 복잡한 작용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책은 권력의 생산적인 측면과 본질에 대해서 생각하고 논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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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된 개념을 흔들고 통찰력을 발휘하고 새로운 시점의 시작을 제공해주는 책은 매력적이다. 근데, 책이 너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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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은 (본래) "비개연적 선택이 일어날 개연성을 증가시키는" "기회"이다.  권력은 권력자와 권력에 복종하는 자 사이에 존재하는 행위 선택의 편차를 없앰으로써 커뮤니케이션을 특정한 방향으로 이끌거나 조정한다.  이를 통해 권력은 "누군가의 행위 선택을 다른 이의 결정에 이전" 시킴으로써 "인간의 행위 가능성의 불확정적 복잡성을 감소" 시킨다.  권력에 의한 커뮤니케이션적 지도(指導)가 반드시 억압적인 방식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권력은 억압에서 기인히지 않는다.  오히려 커뮤니케이션 매체로서 권력은 구성적으로 기능한다.  이런 점에서 니클라스 루만(Niklas Luhmann)은 권력을 "촉매"라 고 정의한다.  촉매는 자신은 변화하지 않으면서 사건의 발생을 촉진하거나 특정한 과정의 흐름에 영향을 미친다.  이를 통해 촉매는 "시간"을 얻게 해준다.  이러한 의미에서 권력은 생산적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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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리는 권력자가 타자를 자신에게 흡수하고 타자에게서 자신을 연속시키는 하나의 광학(光學)이다. 진리는 지배의 매개체다. 아름다움 역시 권력의 경제학을 좇는다. “무자비한 형태의 발전. 가장 아름다운 형태는 가장 강한 형태이다. 그것은 승리를 거듭해왔던 형태로서, 자신의 유형에 기뻐하면서 확실하게 자기를 번식시킨다.” 권력은 한 유형의 지속을 보장하며, 그를 통해 연속성을 창출해낸다. 철학자 또한 자신만의 광학을 연장함으로써 자신을 연속시키려고 한다. “철학도 일종의 고상한 성적 충동이자 산출 충동”이라는 플라톤의 믿음을 니체는 이렇게 해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