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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의견을 가질 권리 - 슈테판 츠바이크 <26/50>


다른의견을가질권리
카테고리 인문 > 철학 > 서양철학자 > 그외철학자들
지은이 슈테판 츠바이크 (바오출판사,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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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책이다. 
E.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말하는 역사란 이런 책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지.. 


# 책표지.. 
신정국가를 건설한 칼뱅의 독재와 폭력에 맞서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옹호하며 관용을 부르짖은
위대한 인문주의자 카스텔리오!
카스텔리오의 감동적인 싸움을 
20세기 최고의 전기작가 슈테판 츠바이크가 
역사의 전면에 부활시킨다!


# 칼뱅
  그는 전체가 아니면 아무것도 필요 없었고, 완전한 권위가 아니면 완전한 포기가 있을 뿐이었다. 그는 절대로 타협을 하지 않았다. 자기만 옳다는 확신은 그에게는 아주 선천적인 특성이어서, 자기 아닌 누군가 다른 사람이 그 나름으로 올바른 생각을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전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칼뱅에게는 자기만이 다른 사람을 가르칠 수 있고, 다른 사람은 자기에게 배워야 한다는 것이 하나의 공리로 되어 있었다. 정직하고 참된 확신에 넘쳐서 그는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내가 가르치는 것을 나는 하나님에게서 얻는다. 이 사실이 나의 양심에 힘이 된다."

  경악할 정도로 무서운 자기 확신으로, 그는 자신의 주장이 절대적 진리와 같다고 주장한다. 

  "하나님께서 내게 무엇이 옳고, 그런지 판단할 은총을 내리셨다." 

  그리고 누군가 다른 사람이 자기 의견에 반대하는 의견을 감히 주장하기라도 하면, 자기 자신에 사로잡혀 있는 이 사람은 언제나 격분하곤 했다. 항의를 받으면, 칼뱅은 일종의 신경발작을 일으켜서 정신적 예민함이 육체로 전이되어 나타났다. ......
본문 中

  

# 카스텔리오가 칼뱅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위해 당신에게 부탁하오니 나의 자유를 존중하고, 거짓된 죄목을 내 위에 쌓아올리는 일을 멈추라. 아무런 강제 없이 내가 나의 신앙을 고백하도록 허용해달라. 사람들이 당신에게 그것을 허용하듯이, 그리고 내가 당신에게 기꺼이 인정해주듯이 말이다. 당신의 학설과 다른 학설을 가진 사람들이 항상 잘못을 범한다고 믿지 말고, 언제나 그들을 즉시 이단으로 몰아붙이지 말라.......

  다른 수많은 경건한 사람들처럼, 내가 당신과 다르게 성서를 해석하여도 나는 내 모든 힘을 다해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고백한다. 우리 둘 중 한쪽이 잘못이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더욱 서로 사랑해야 한다! 주님께서 언젠가는 잘못 생각하는 사람에게 진리를 보여주실 것이다. 우리가 확실하게 아는 것은, 기독교도에게는 사랑의 의무가 있다는 것이다. 그것을 실천하자. 그것을 실천함으로써 우리 적들의 입을 다물게 하자.

  당신은 당신의 의견이 옮다고 생각하는가? 다른 사람들도 자기들의 의견을 그렇게 생각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서로 사랑하는 사람이고, 자신의 지혜로 인해 스스로 교만해지지 않는 사람일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시고 교만한 자를 꺾으시고 겸손한 자를 높이신다. ......" 
 
본문 中




  인류는 언제나 진보를 위해서 싸워야 하며, 극히 당연한 것도 새로이 의심받는다. 우리가 자유를 습관으로 여기고 더 이상 신성한 소유물로 여기지 않는 순간에 충동세계의 어둠 속에서 신비한 의지가 자라나 그것을 유린하려고 드는 것이다. 인류는 너무 오래 너무 근심 없이 자유를 누리고 나면, 언제나 힘의 도취에 대한 위험한 호기심, 전쟁에 대한 범죄적인 열망에 사로잡히게 된다.   
  
  역사는 그 알 수 없는 목적지로 나아가기 위해 때때로 우리에게 알수 없는 퇴행을 마련해놓는다. 그리고 폭풍우에 가장 튼튼한 댐과 지붕들이 무너지듯이, 유산으로 물려받은 권리의 담도 무너져내린다. 그렇게 무시무시한 순간에 인류는 깡패집단의 유혈이 낭자한 발광으로, 양떼의 노예 같은 양순함으로 되돌아가는 듯이 보인다. 

  그러나 밀물 뒤의 썰물처럼 이 물살도 빠져나가기 마련이다. 모든 폭력 통치는 극히 짦은 시간에 낡아버리거나 차갑게 식어버리고, 모든 이데올로기와 그 일시적인 승리는 그 시대와 더불어 종말을 고한다. 오로지 모든 이념 중의 이념, 절대로 패하지 않는 이념인 정신적 자유의 이념만이 영원히 되살아나온다. 그것은 정신처럼 영원한 것이기 때문이다. ....

본문 中 


#
되돌아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