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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버스가 발견한 새로운 대륙이 왜 그의 이름이 아닌, '아메리고 베스푸치'라는 사람의 이름에서 붙여 졌는가의 대한 질문의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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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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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글을 읽을 독자에게 바라는 유일한 요구는 현재의 완벽한 지리부도를 통해 알고 있는 지리학적 지식을 모두 버리고, 마음속에 들어 있는 지리부도에서 아메리카의 모양새와 형태를, 즉 아메리카의 존재를 일단 완전히 지워버려 달라는 것이다. 그 세기의 어둠을, 그 불확실성을 마음속에 그려볼 수 있는 사람만이 미지의 대륙의 첫 윤곽이 종래까지 무한한 것으로만 알았던 세계로부터 뚜렷이 떠오르기 시작할 때 그 세대의 사람들이 맛보았을 놀라움과 열광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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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논의 중인 난제는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에 의해서 순식간에 풀리기도 한다. 그리고 그러한 관점은 해당 전문가가 아닌 통찰력있는 다른 사람에 의해서 동시대에 제기되기도 하지만, 무시되기 일쑤.. 프레임 안에 갇혀 있는 자들은 프레임 밖의 해결책을 생각할 수도 없고 받아 들일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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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반복되는 사실. 모든 시대의 사람들은 과거의 사람들은 무지했고, 자신들은 최첨단의 시대의 지식인이라고 착각하고 있다는 것. 사실이라고 믿고 있던 진리들은 계속해서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지고, 새로운 사실도 결국에는 사실이 아닐수도 있다고 의심 받는다. 지금 우리가 믿고있는 많은 것들도 결국에는 무지의 증거가 될 운명 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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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마지막 부분은 역사적 관점과 글빨이 압권인데, 길게 옮겨 적으면 안될것 같아서 마지막 두 문단만 적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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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메리카는 자신의 세례명을 부끄러워 할 필요는 없다. 그 이름은 올바르고 용감한 사나이의 이름이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에 수백 명씩 모험과 위험에 자신들의 생을 걸던 “익명의 마도로스들” 중의 하나가 되어 50대의 나이에 세 번씩이나 손바닥만한 배를 타고 그때까지만 해도 정체가 알려지지 않은 대양을 건너 미지의 세계를 향해 달린 사람이다. 그리고 어쩌면 민주주의 나라의 이름으로는 그와 같은 평범한 사람의 이름이나 용감한 자들의 무리 중 이름없는 한 사나이의 이름이 왕이나 정복자의 이름보다 훨씬 더 잘 어울릴지도 모른다. 서인도라든가 뉴잉글랜드 또는 뉴스페인 또는 성스런 십자가의 나라라고 했을 때보다 훨씬 좋다.
한 인간의 의지가 이 유한한 생명을 지는 이름을 불멸의 경지로 이끈 것은 아니다. 그것은 불의를 행하는 것 같아도 늘 정의를 베푸는 운명의 의지였다. 이 드높은 의지가 명령을 내리면 우리는 거기에 순응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날 맹목적인 우연이 즐겁게 노닐다가 생각해낸 이 낱말을 유일하게 진실되고 유일하게 생각 가능한 것으로서 당연시한다. 이 울림이 좋은 낱말, 날개가 달린 듯 훨훨 나는 낱말, “아메리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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